KBO 홈에서 포수 주자 충돌, 홈프레이트 충돌 방지인가? 포수 간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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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홈에서 포수 주자 충돌, 홈프레이트 충돌 방지인가? 포수 간섭인가?
  • 김태훈 기자
  • 등록 2025-04-08 10:44:14
  • 수정 2025-04-09 11: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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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감독, 판정 항의 중 퇴장...KBO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 논란
  • KBO의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 비디오 판독과 판정 논란, 경기의 긴장감을 더하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5회말 롯데의 공격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발생했다. 롯데의 타자 전준우의 안타로 인해 2루 주자 이호준이 홈을 밟는 과정에서 두산의 포수 김기연과의 접촉이 문제가 됐다.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트


김기연은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송구를 받아 이호준을 태그하며 아웃을 선언했지만,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즉시 항의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김기연이 홈 플레이트를 막아 이호준의 홈 쇄도를 방해했다며 포수 간섭을 주장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진은 김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여 롯데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은 KBO의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과 관련이 있다. 이 규정은 2016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규정에 따르면,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는 포수와 접촉할 목적으로 자신의 주로에서 이탈할 수 없으며, 피할 수 있는 충돌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러한 접촉이 발생하면 심판은 주자를 아웃으로 선언할 수 있다. 그리고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진로를 방해할 수 없고 공 없이 홈 플레이트를 막고 있었다면,주자는 세이프가 된다.


TVING 경기 중계


경기 상황을 보면,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진로를 방해했음이 확인된다. 주자가 세이프가 된 이유다.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은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수 버스터 포지가 플로리다의 스콧 커즌스와 충돌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 이후 이러한 규정이 도입됐다. 당시 포지는 발목 인대가 끊어지고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충돌 방지 규정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포수 간섭 규정은 포수가 타자의 스윙을 방해했을 때 선언된다. 포수가 타자의 스윙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면, 타자는 1루로 진루할 권리가 주어진다. 이 규정은 타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기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다. 포수 간섭은 드문 상황이지만, 경기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규정들은 야구가 전투가 아닌 스포츠로서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은 이러한 규정의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포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를 막았는지 여부는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규정은 포수와 주자 모두에게 공정한 경기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현장에서는 혼란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승엽 감독의 퇴장 사건은 KBO 리그에서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임을 보여준다. 야구가 스포츠로서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규정을 통해 선수의 안전을 지키고 공정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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