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민주당의 회유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계엄 상황 당시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는 사실을 유튜브에서 공개하기 직전, 김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이 각각 5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이를 받지 않자 경호처가 비화폰을 수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곽 전 사령관은 경호처로부터 받은 비화폰으로 세 차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 번 전화하셨고 한 번은 통화가 안 됐습니다. 세 번째는 12월 6일 날 오전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전화는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하기 직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전 장관의 전화를 받지 않자, 5분 뒤 윤 대통령의 고유번호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곽 전 사령관은 회유 목적의 전화라고 판단해 이를 받지 않았고, 비화폰을 서랍에 넣어두었다고 말했다. 같은 공간에 있던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대통령 전화가 걸려 온 걸 봤고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따라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호처가 곽 전 사령관의 비화폰을 수거해 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곽 전 사령관은 경호처가 비화폰을 회수한 이유가 회유 실패 후 중요한 물증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으니 당당하라"는 김 전 장관의 발언을 사실 은폐 시도로 받아들였다고도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는 곽 전 사령관의 비화폰 수거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곽 전 사령관의 양심선언과 관련된 진실게임으로 비화하고 있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곽 전 사령관을 공익신고자로 판단, 그의 증언을 공익신고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법적 보호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으로, 이는 그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사건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으며, 경호처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곽 전 사령관의 진술과 경호처의 반박이 맞물려 이 사건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